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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공략법
王붕어 ‘보증수표’ 부들 무성한 잎 중심부 노려 구멍치기 물가 한쪽에 자라나는 매끄럽고 깨끗한 잎, 그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소시지 모양의 꽃. 같은 장소라도 왠지 좀 더 아늑하고 옴팍한 곳에 형성되는 부들밭은 왠지 씨알 좋은 붕어가 솟구칠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붕어가 제일 많이 낚이는 수초는?’ 꾼들에게 이리 물으면 대부분 ‘부들’이라고 답한다. 여기에 ‘부들밭은 유난히 씨알이 좋다’는 말도 덧붙인다. 실제로 부들은 꾼들의 월척 조행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적인 수초다. 그래선지 낚시터에 도착하면 우선 부들이 찌든 곳을 찾아나서는 꾼들들이 많다. 봄엔 연안 부들, 겨울엔 빼곡한 곳 부들(Typha arientatis Presl)은 저수지나 연못, 호수 등의 물흐름이 없는 곳에 자라는 다년생 정수수초. 뿌리는 물속 바닥에 얕게 뻗어나가며, 높이 2∼2.5m 정도로 자라는 잎 사이에서 올라오는 줄기 끝에 6∼7월경 소시지 모양의 꽃이 생긴다. 꾼들이 부들과 갈대를 쉽게 구분하는 기준이 되곤 하는 이 부들 꽃은 처음엔 붉은색을 띠다 겨울이면 점차 밤색으로 변하며, 꽃이 터지면 하얀 깃털의 꽃씨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 겨울에 은신처가 되는 밀생부들밭. 부들은 종류에 따라 줄기나 잎, 꽃의 모양과 크기가 각각 다르지만 대개 갈대의 3분의2 정도 크기이며 잎은 갈대보다 가늘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부들 종류에는 부들·큰부들·애기부들·좀부들·개부들 등이 있다. 이 중 애기부들의 꽃은 부들에 비해 작고 가늘며, 좀부들의 꽃은 비엔나소시지 모양을 띄고 있다. 한편, 부들 줄기는 옛날부터 고급 돗자리를 만드는 재료, 잎으로는 발이나 방석을 만들었다. 부들은 한줄기에서 3~4개의 잎이 곧게 자라나기 때문에 줄풀이나 갈대 등에 비해 포기와 포기 사이에 빈 공간이 많다. 게다가 잎이 곧게 올라오다 수면 위에서 옆으로 누우므로 잎 사이에 채비를 넣어도 미끼가 눈에 잘 띈다. 유독 부들밭에 붕어가 꼬이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부들밭의 이런 여건도 일조했을 것이다. 봄에 산란기를 맞은 붕어가 몰리는 산란 포인트로는 연안 가까이 넓게 형성된 부들밭(그림1)이 좋다. 반면 수초가 무성한 여름~가을에는 물속까지 형성된 곳의 언저리를 찾는 게 바람직하며, 겨울에는 부들이 빼곡히 들어찬 곳이나 다른 수초와 만나는 경계지점이 붕어가 은신하기 좋은 일급 포인트다. 정수·침수·부엽수초란? 낚시터 주변의 수초는 크게 3종류 즉, 정수수초와 침수수초, 그리고 부엽수초로 나뉜다. 갈대와 부들·줄풀·뗏장수초(물잔디) 등은 대표적인 정수수초다. 이들은 줄기가 억세고 줄기나 잎이 수면 위로 높게 올라오는 종류가 많다. 저수지나 수로의 가장자리에 서식하며, 2m 이내의 수심에 주로 분포한다. 갈대나 부들?줄풀 등과 혼생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도 줄기가 그대로 남아 봄철 산란기에 훌륭한 산란장이 된다. 침수수초로는 말즘과 물수세미?붕어마름?검정말 등 말풀류가 있다. 이들 역시 물밑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다년생 수초지만 늦가을이면 수중의 줄기가 사그라진다. 그 후 물빛이 맑아지는 1~2월부터 다시 자라나 겨울 물낚시나 얼음낚시 때 수초포인트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말풀은 줄기가 부드럽기 때문에 채비가 걸려도 꺼내기 쉽지만 밀집도가 높으면 채비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한여름에 저수지 수면을 빼곡히 덮곤 하는 마름은 수면에 떠 있는 잎이 늦가을이 되면 사그라지는 대표적인 부엽수초. 이들의 잎이나 줄기는 부드러워 채비를 지긋이 당기면 끌려나오지만 바람에 흘러 다녀 채비에 엉키곤 한다. 수초대 유형별로 공략법 달라져야 수초가 많으면 붕어를 꼬이게 만들지만 한편으론 낚시여건이 열악해지는 경우가 많다. 수초가 많을수록 채비를 넣기도 힘들뿐더러 입질한 붕어를 끌어내다 떨어뜨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때, <그림3>처럼 수초대가 형성된 유형별로 공략법을 달리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물가의 수초대 모양은 크게 4가지 유형. 갈대나 부들처럼 수초가 수면 위로 높이 올라온 경우와 뗏장수초나 말풀처럼 물속에서 수면까지만 자라나 있는 경우, 그리고 연안에만 수초대가 발달한 곳과 물속에 수초가 밀생한 경우이다. 수초가 수면 위로 높이 솟아있는 경우는 채비를 넣고 뺄 때 가장 큰 장애가 된다. 따라서 갈대처럼 키가 큰 수초가 있는 곳에선 스윙낚시를 하되 원줄을 짧게 해 채비를 수초에 바싹 붙여야한다. 반면, 수초가 수면 위로 높이 올라오지 않는 말풀대, 뗏장수초대를 공략할 때는 굳이 원줄을 짧게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원줄이 너무 짧으면 넓게 형성된 수초밭을 공략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3m 이상 길게 써야 효과적이다. 이때, 물속에 밀생한 수초로 인해 낚은 고기를 끌어내기 힘들므로 외바늘채비를 쓰는 게 좋다. 연안에 수초가 있는 경우는 채비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면 외바늘 스윙낚시가 가능하지만 물속에 억센 수초가 밀생한 곳에선 ‘짧은줄-고리찌-외바늘채비’의 구멍치기가 필수적이다. 말풀이 꽉 들어찬 곳도 마찬가지. 말풀대 중엔 수심이 2m 이상으로 깊은 곳이 많으므로 구멍치기채비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어떤 종류든 물가의 수초는 붕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평소엔 외부로부터 붕어를 보호해주고, 봄에는 산란장, 추운 겨울엔 보온효과가 높은 은신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또한 수질을 정화시키는 기능까지도 하는 수초는 붕어는 물론 꾼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친구임에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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